차량 구매 및 할부

중고차 구매 시 침수차 100% 거르는 5가지 비법

2026-02-15By SmartCarLife Editor

서론: 장마철이 지난 후의 중고차 시장, 지뢰밭 주의보

매년 여름, 역대급 폭우와 홍수 소식이 뉴스를 장식한 뒤 몇 달이 지나면 중고차 시장에는 주의보가 내립니다. 바로 물을 흠뻑 먹고 사망 선고를 받았던 '침수차'들이 헐값에 매입되어 세탁을 거친 뒤, 멀쩡한 중고차로 둔갑해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침수차를 잘못 구매하면 끝없는 엔진 잔고장, 곰팡이 악취, 그리고 주행 중 시동 꺼짐이라는 치명적인 안전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딜러의 말만 믿고 샀다가는 그야말로 폐차할 때까지 수리비로 고통받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하게 세탁을 하더라도 물의 흔적을 100% 지울 수는 없습니다. 평범한 소비자도 매장에 가서 스마트폰 후래쉬 하나만 켜면 딜러를 땀 흘리게 만들 수 있는 침수차 100% 감별 5가지 체크리스트를 낱낱이 알려드립니다.

본론 1: 서류부터 떼어봐라, 방패막이 1단계

1. 카히스토리(CarHistory) 전손 이력 조회는 기본

차를 보러 가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카히스토리' 사이트에 접속해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보험 처리된 사고 이력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침수 피해로 보험금을 수령했거나 '전손(수리비가 차값보다 커서 포기한 상태)' 처리된 이력이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 차는 패스해야 합니다.

단, 보험 처리를 하지 않고 개인이 자비로 몰래 수리한 침수차는 카히스토리에 남지 않으므로 이것만으로 100%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현장 실사와 육안 확인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본론 2: 현장에서 잡는 물귀신의 흔적 4곳

2.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보라 (가장 유명하고 확실한 방법)

차에 타자마자 모든 좌석의 안전벨트를 끝까지 주욱 당겨보세요. 침수차의 경우 벨트를 감아주는 안쪽 부품(리트랙터)까지 흙물이 스며들기 때문에, 벨트 끝부분에 지워지지 않는 누런 진흙 자국이나 물때, 혹은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배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이를 속이려고 벨트를 통째로 새것으로 교체하는 꼼수를 쓰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안전벨트 하단에 붙어 있는 '제조일자 택(Tag)'을 확인하세요. 차량의 연식(예: 2021년식)과 벨트의 제조일자(예: 2026년)가 쌩뚱맞게 수년이나 차이가 난다면, 멀쩡한 벨트를 굳이 왜 바꿨는지 강력하게 의심해 봐야 합니다.

3. 고무 몰딩 사이의 진흙 숨바꼭질

차 문을 열면 문틀을 따라 길게 고무 몰딩(웨더스트립)이 끼워져 있습니다. 이 고무 몰딩을 아래로 힘주어 살짝 당겨서 뜯어보세요(다시 쉽게 끼울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차라면 약간의 먼지 정도만 있어야 하지만, 침수차는 이 홈 사이사이에 세차로도 지워지지 않는 미세한 진흙과 모래알갱이들이 굳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 퓨즈박스와 시트 밑 스프링의 '녹(Rust)'

물과 철이 만나면 반드시 녹이 습니다. 운전석 페달 위쪽이나 본넷을 열어 '퓨즈 박스(두꺼비집)'를 열어보세요. 퓨즈는 전기가 통하는 핵심 부품이라 새 차가 아닌 이상 먼지는 쌓여도 절대 녹이 슬면 안 됩니다. 퓨즈 단자나 주변 나사에 붉은 녹이 슬어 있다면 물이 머리끝까지 찼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또한, 스마트폰 후래쉬를 켜고 운전석이나 조수석 시트 아래쪽의 금속 레일과 스프링 구조물을 비춰보세요. 이곳은 평소 세차할 때 물이 닿을 일이 없는 곳인데 뻘건 녹이 잔뜩 슬어있다면 100% 하체 침수 차량입니다.

5. 트렁크를 열어 스페어타이어 공간 확인

트렁크 문을 열고 바닥 매트를 걷어내면 스페어타이어(혹은 수리 킷)가 들어있는 예비 공간이 나옵니다. 침수차는 구조상 이 움푹 파인 공간에 오염된 물이 가득 고였다가 빠지게 됩니다.

이 공간의 구석구석에 물 고인 자국, 진흙 앙금, 혹은 스페어타이어를 고정하는 철제 볼트의 심한 부식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가장 닦기 힘든 구석진 곳이므로 딜러들도 종종 놓치는 허점입니다.

결론: 계약서에 '100% 환불' 특약을 박아라

위의 5가지 현장 체크리스트를 꼼꼼히 확인했는데도 불안하다면, 마지막 생명줄은 바로 '계약서 특약 사항'입니다.

차량 양도 증명서(계약서) 하단 특약란에 딜러의 자필로 "추후 자동차 전문가나 성능점검기록부를 통해 본 차량이 침수 차량으로 판명될 경우, 구매 대금 전액 및 취등록세 등 제반 비용을 100% 환불 조치한다"라는 문구를 반드시 적어달라고 요구하세요. 만약 딜러가 핑계를 대며 이 문구 작성을 거부한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 매장을 걸어 나오시면 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꼼꼼하게 만져본 만큼 흉기(침수차)를 거를 수 있습니다. 스마트한 안목으로 스트레스 없는 완벽한 중고차를 입양하시길 바랍니다.